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단순 조언자, 실무자 지위를 넘어 금융업무 상당수를 직접 판단해 대신해 주는 대리인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방대한 금융 정보를 학습·요약해 수많은 선택지 중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적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는 대표는 11일 서울 FKI타워에서 열린 스마트금융컨퍼런스에서 “기술을 통해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출범 이후 일관된 목표”라면서 “AI라는 혁신적 기술이 나온 이 시점이, (기업가로) 다시 한 번 피가 끓는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 마이데이터 이용자를 기반으로 AI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가 개개인 '금융 대리인'을 맡는 3단계 발전 로드맵을 바탕으로 새해 이를 순차 실현한다.
카카오페이는 4000만 가입자와 2000만 마이데이터 이용자 그리고 연간 167조원 거래액을 보유한 국내 최대 간편결제, 마이데이터 업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AI가 종합 분석하면,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이날 AI 발전 단계를 3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어드바이저' 역할이다. 올해 카카오페이가 론칭한 '페이아이(Pay AI)'가 여기 해당한다.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보험 상담, 결제 혜택 정보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2단계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집행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A2A(Agent to Agent) 프로토콜을 도입해 사람 개입 없이 AI 간 소통으로 거래를 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카카오톡 내 챗지피티(ChatGPT) 연동 서비스에서 금융 맥락을 포착해 정보 제공은 물론 결제까지 처리하는 방식이다.
3단계로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금융 니즈를 파악해 대응하는 '대리인' 단계를 완성한다. 예컨대 카드 대금 납부일에 잔고가 부족하면 AI가 자동으로 최적 금리의 단기 대출을 실행하고, 자금 여유가 생기면 상환하는 식이다.
신 대표는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규제 해석상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구체적 금융상품 추천이 제한된다”면서 “이런 부분이 해결된다면 우리나라가 금융 분야 AI에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는 기획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AI 금융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한 결제 수단이 뒷받침돼야 AI 에이전트 간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