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연말연초 개편 속도
기존 인력 기업금융 등 재배치
운영 효율화·생산성 확대 주력

국내 은행권이 연말연초 영업점 통폐합을 실시한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온라인으로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디지털전환(DX)과 오프라인 오픈뱅킹 기반으로 실물 영업점 공백을 채우고 자산관리(WM)·기업금융 등에 업무역량을 재편한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연말연초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해군교육사령부점과 부천시청점을 12월 말과 1월 초 영업 종료하고 각각 진해지점과 부천시청역지점으로 통합·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충주공군부대점을 충주지점과 통합했고, 상반기에는 27개점을 통폐합하며 대대적인 오프라인 지점 개편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영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 새해 1월 7일부터 3개 지점을 이전 통합한다. 기업영업부, 광교기업영업부, 대기업영업2부 등을 각각 영업부, 광교영업부, 강남대기업금융센터 등으로 이전 및 명칭 변경을 통해 업무를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 부산에서 영업점을 통합해 대형화를 시도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백병원점을 사상구 사상지점에 통합해 운영한다.
NH농협은행도 새해 1월 말부터 부산 영업점 한 곳을 인근 구포지점과 통합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영업점 감축 흐름 속 영업망 효율화와 생산성 확대에 주력한다. 올해 3분기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영업점 수는 2686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곳 감소했다. 통폐합된 지점 인력은 프라이빗뱅킹(PB)·기업금융 특화 센터 등으로 배치해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화하고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오프라인 영업점 오픈뱅킹' 등 제도 확대로 점포 운영 효율화는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오프라인 영업점 오픈뱅킹 서비스는 한 은행 영업점에서 다른 은행 계좌 조회·이체 업무를 가능하게 한 제도로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됐다.
기존의 모바일에서만 가능했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영업점 창구에서도 지원해 주거래 은행 점포 폐쇄되더라도 타 점포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대안 수단으로 떠올랐다. 전국 11개 은행에 더해 내년 상반기 수협·산업·제주은행까지 확대 시행되며 은행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점포 운영은 한층 효율화한다는 취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내방객이 줄어든 단순 업무 중심 점포를 통폐합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며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채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한편 오프라인 영업점 공백을 채우고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도 지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