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우리나라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피지컬 AI다.
레벨4 무인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영역이 한층 더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모빌리티학회·전자신문 주최 '2025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가 된 환경 속에서 피지컬 AI 개발 중요성을 역설했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로봇,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사람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구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정 부대표는 AI를 통해 인지, 판단, 제어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피지컬 AI가 데이터를 최적화해 차량이 스스로 운행하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드플럭스에 따르면 피지컬AI는 작업 처리량을 최대 18%까지 높이고 대규모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장애물을 피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장애물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판단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레벨4 무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으로 진화함을 보여준다.
국내 E2E 자율주행 개발의 과제로는 △피지컬AI 전문 엔지니어 확보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 △ODD 표준화 마련 등을 꼽았다. 정 부대표는 “AI 개발은 많은 인력보다 소수의 최정예 인력이 더 중요하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런 최정예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향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2E 자율주행을 위한 표준화 작업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봉섭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실장은 “레벨4 E2E 자율주행차는 현재 상용화된 사례가 없으며 이를위한 다구간 운행영역(ODD) 대응을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며 “한국도 자율주행 기술 진화 속도에 맞춰 전 구간에 대응할수 있는 ODD 표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율주행 인프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은 5세대(5G) 통신망,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 자율주행 시범지구, 반도체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내년에는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마련해 100대 규모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를 실증 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는 “차량이 주변 차량, 인프라, 보행자와 소통하는 전용 이동통신망(V2N)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보완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기반 모빌리티 영역 확장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를 넘어 AI와 로봇, 항공,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자율주행차를 넘어 로봇·드론·항공교통(UAM)으로의 확장이 빨라지는 것이다.
손병희 마음AI 소장은 “피지컬AI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량이 사람 수준의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다”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구민 한국모빌리티학회 학회장은 “AI 자율주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대전환'의 핵심 기술이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혁신을 실현하는 열쇠”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역량과 생태계를 마련하고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자동차 산업이 중심 역할을 하도록 모빌리티학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