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기준 글로벌 1위 로봇 기업인 중국 애지봇이 한국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고 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까지 최첨단기술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내수시장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6에 출전한 애지봇은 본지 취재진에게 한국 사무소 개소 상황과 향후 법인 계획까지 소상히 밝혔다. 우리 시장 진출이 단순 일정상 계획이 아니라 벌써 실행단계에 들어섰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앞서 한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2위이자 중국 경쟁사인 유니트리에 이어 글로벌 1·2위 업체 간 한국 시장 각축전이 벌어진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한국 총판을 연 데 이어, 올해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로봇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마트쇼핑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국 공략은 앞선 전기차, 로봇청소기 등 제품이 우리 내수시장을 파고든 선행 전략과 거의 유사하다. 대중적 제품이면서 기술적 민감도가 있는 소비품이다. 중국이 상대적 저가로 기술 충족도를 맞춘 대신,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재고 해소 길이 막혔던 공통점을 가졌다.
우리 기업들로선 하등 긴장할 것 없는 '저가공세'로 치부하기는 좀 부담스럽다. 이들 중국 제품이 범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집집마다 적어도 한 대씩 쓰일 제품이기에 더 그렇다. 일정 기술 수준 없인 성립 자체가 안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애지봇·유니트리 등이 고도의 모바일·네트워킹 기술 각축장인 MWC에서 주인공처럼 출전한 배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술 면에선 어느 정도 자신감을 채웠다는 얘기다. 유럽처럼 까다로운 기술·환경 규제기준을 넘어섰다는 판단도 뒷받침됐다.
소비자들은 초기 흥미나 재미, 하다못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으로라도 써보고 싶어한다. 이런 소비자 초기 요구와 재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 아무리 저가라 하더라도, 소비침체 속 주머니를 연다는 것 자체가 관심과 소유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소비자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고 명확히 규정하는 한편, 우리 기업도 대중 상품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시장 흐름을 빠르게 캐치할 필요가 있다. 이를 무시했다간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경쟁은 피하지 못하겠지만, 우리 로봇기업의 분발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로봇제품의 대중적 기호와 소비자 만족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우리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ditorial@etnews.com
SW 많이 본 뉴스
-
1
“AI에 올인”…유럽 최대 SW 기업 SAP, 조직 개편
-
2
AI 무기화 논란에…앤트로픽·오픈AI 엇갈린 행보
-
3
AWS, 스페인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57조원 추가 투자
-
4
AI 인프라 갈증 해소…정부, GPU 지원 대상 1차 배정 확정
-
5
'AI 전환 마중물' 풀린다...정부, 고성능 GPU 본격 할당
-
6
“피지컬AI 성패는 데이터”…마음AI, '1호 데이터 팩토리' 개소
-
7
트럼프가 때린 앤트로픽 '클로드' 이용자 폭증에 한때 먹통
-
8
미국·이스라엘 사이버전에도 이란 해킹그룹 활동 징후 없어
-
9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10
LG CNS, 상반기 세자릿수 경력 채용…AI·로보틱스 핵심 기술 인재 확보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