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1분기 6600억원대 적자 전망…2분기 코로나19 직격탄 우려

삼성, LCD 부문서 4000억대 손실
수요 위축에 중소형 OLED도 주춤
LG, 작년比 영업 손실 2.7배 증가
모바일·TV용 패널 사업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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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총 66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통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세트업계 위축이 겹치면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 사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향후 경영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600억원가량 적은 손실이지만, 같은 해 2분기부터 이어왔던 흑자 기조가 세 분기 만에 무너지게 됐다.

주요 사업별로는 최근 철수를 선언한 LCD 부문에서 총 4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OLED 부문은 1000억원대 흑자가 유력하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수익 모델인 중소형 OLED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부진, 애플의 물량 조절, 저가 공세에 나선 중국 업체 등 '삼중고'가 중소형 OLED 팹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는 사업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경험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전체 매출 80% 이상을 중소형 OLED가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36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1320억원보다 2.7배 늘면서 적자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에서 3300억원대, TV용 패널 부문에서 1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TV,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OLED 사업은 TV 부문에서 180억원 흑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플라스틱(P) OLED 부문은 적자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한 코로나19의 직·간접 영향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올 여름 예정됐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TV용 패널 특수가 사라진 것이 대표 사례다. 양사가 생산라인을 구축한 베트남 등의 입국제한 조치도 팹 가동률 하락과 실적 감소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패널 공급망 사업 전략이 급변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주요 소재, 부품, 장비 시장까지 여파가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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