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이른바 '박근혜 시계'가 연일 화제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을 넘어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계속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날을 세웠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 의혹에 명백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총회장의 시계를 연계해 미래통합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보수야권 통합정당인 미래통합당의 원 갈래 가운데 하나는 자유한국당이고, 한국당의 전신은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때 여당이었다.
미래통합당 측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무관한 시계라는 반론과 함께 이 총회장의 의도적인 노림수였다는 해석까지 내놨다. 김진태 통합당 의원은 “이 총회장이 '박근혜(전 대통령)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봐 달라'는 메시지를 여당에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무관한 시계를 놓고 여당과 제1야당이 공방을 벌이는 것이 지금 이 시국에 합당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 총회장의 시계 출처가 박 전 대통령이든 아니든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지금의 위기 상황과는 상관이 없다.
이보다 앞서 여야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마스크 수요·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이번주에는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도 논의해야 한다.
정세균 총리는 이 총회장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도 언급되자 반박하면서 “이만희씨가 찬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는 코로나19 극복과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우리가 관심 둘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맞는 말이다. 시계를 놓고 논쟁을 벌일 게 아니라 현장의 국민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듣고 전하는 게 국회의원이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