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 수출 8조원 돌파..."바이오 선전 빛났다"

올해 수출 작년보다 63% 늘어 바이오기업 1조 규모 계약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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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8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업까지 단일 수출 기준 1조원이 넘는 성과를 냈다. K-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 줬다. 지난해 전년 대비 신약기술 수출이 4배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폭발적 성장을 보이면서 바이오업계를 향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30일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신약 기술 수출 실적은 13건으로 8조7673억원(추청)에 이른다. 이는 수출 11건을 기록한 전년(5조3706억원) 대비 약 63%, 2017년 1조3955억원 대비 약 5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얀센에 단일 의약품 가운데 최대 규모로 비소세포함 치료 후보 물질 '레이지티닙'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NASH치료제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에 1조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JW중외제약(836억원), GC녹십자(2555억원), SK바이오팜(6157억원) 등 제약사에서 7건의 기술 수출이 이어졌다.

올해 바이오 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알테오젠,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라티스, 브릿지바이오 등 바이오벤처 기술 수출은 1조원을 상회하는 계약이 3건 있었다. 그 가운데 알테오젠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ALT-B4)'는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1조6190억원이라는 초대형 수출에 성공, 2019년 한 해 규모가 가장 큰 바이오 분야 수출 기록을 남겼다. 브릿지바이오도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섬유증치료제(BBT-877) 기술을 1조5183억원에 수출했다. 큐라티스는 인도네시아 바이오파마에 결핵백신(QTP101) 기술을 1조2000억원에 수출했으며,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중국 신시어에 면역항암제(GI-101) 기술을 9393억원에 이전했다.

2015년 한미약품 기술 수출 이후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사례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은 총 11건 약 3조110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8건 약 1조3955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1건 5조370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8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 결과를 냈다.

전문가는 한미약품이 2015년에 보여 준 글로벌 기술 수출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겼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에 매출 20%에 이르는 공격적 투자를 한 후 성과를 냄에 따라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등도 R&D 비율을 꾸준히 늘렸다. 유한양행은 2014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5%에 머물렀지만 최근 10%대까지 높였다. 올해 말까지 R&D 투자 금액은 최대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기업 노력에 더해 앞으로 10년 동안 국가신약개발지원사업 추진 일환으로 약 2조원을 투입한다. 2030년 의약품 수출 10위권 진입이 목표다.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 급성장과 함께 고령인구 비중 증가 등 바이오 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혁신을 위해 R&D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새해에도 이전보다 확대된 R&D 예산이 반영됐다”면서 “현재 제약산업 패러다임이 바이오쪽으로 가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도 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 2019년 제약사·바이오 기업 기술 수출 개요>

<출처 글로벌데이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 기술 수출 8조원 돌파..."바이오 선전 빛났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