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정위 철퇴·실적부진' 롯데마트 외주용역 구조조정 돌입

Photo Image

실적 부진에다 과징금 철퇴까지 맞은 롯데마트가 외주 인력 감축에 나선다. 외주 용역 업체와의 계약을 단계별로 해지하고 해당 업무에 내부 직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긴축경영에 들어간 만큼 인력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외주 용역 직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연말 계약 갱신을 앞둔 일부 용역 업체에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대상은 안전, 미화, 시설, 카트 등 4개 직군이다. 서울 구로점 등 일부 매장에서는 이달부터 안전요원 철수가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두잉씨앤에스, 아이피엘, 태진 등 다수의 인력 아웃소싱 업체와 도급 계약을 맺고 점포당 평균 30여명의 파견직 인력을 운용해 왔다. 이들은 각 점포에서 보안과 시설 관리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해당 도급 계약 대부분은 1년 단위로 연말에 자동 갱신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계약 종료를 앞둔 용역업체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점포별 방문객수·매출 등을 고려, 단계적으로 인력을 감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경영 실적이 악화되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인력 효율화 계획을 세웠다. 용역비용을 줄이기 위한 외주 업무 최소화 지침이다. 필수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 인력만 남기고 대부분의 외주 업무는 정직원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외주 용역을 단계를 밟아 줄여 나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예전부터 경영 악화로 계약 연장이 어려울 수 있음을 용역 업체 측에 꾸준히 알려 왔으며, 계약 해지는 적법한 절차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외주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은 경영 실적 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 손실은 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300억원 늘었다. 불안한 업황 속에 기존 점 매출마저 6.0% 역신장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점포가 지난해 손실 16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유력해지면서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이 적자에 놓인 상황에서 비용 절감은 회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큰 틀에서 용역비용을 줄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긴축경영에 들어간 롯데마트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412억원 상당의 과징금까지 부과 받으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롯데마트는 납품 업체에 판촉비를 부당 전가한 행위 등으로 과징금을 물게 됐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