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생리적 특성을 정확히 모사한 장기칩(organ on a chip)이 동물실험 대체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장기칩 관련 특허출원이 2013년 25건, 2014년 41건, 2015년 45건, 2016년 67건, 2017년 77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아직 미공개 특허가 존재하는 2018년을 제외하면 2013년 대비 2017년은 3배나 증가했다.
장기칩은 혈관, 폐, 간 등 장기 구성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전자회로가 형성된 미세유체 칩 위에 놓고 실제 인체와 유사한 생체환경을 모방해 약물에 대한 반응성을 시험하는 기술이다.
특허출원 기술별로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고 증식시키는 기술이 99건르로 가장 많다.
이는 장기칩을 통해 인체 내 약물 반응을 신뢰성 있게 예측하기 위해 장기별 입체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세포를 필수적으로 배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3차원 세포배양 관련 소재와 장치 관련 출원이 각각 79건, 74건, 칩 위에 구현된 센서 장치 49건, 장기칩을 이용한 약물 시험방법 36건 등 순이다.
신원혜 특허청 바이오심사과장은 “장기칩 기술은 동물실험의 윤리성 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맞춤형 의약을 화두로 하는 신약개발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도 장기칩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지식재산권에 기반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