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한 소주업체 금복주가 출고가를 인상한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와 한라산소주의 출고가 인상에도 동결을 선언했던 지방소주 업체 가운데는 최초 인상이다. 금복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지방 소주사들의 도미노 가격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복주는 23일 주력 제품 출고가를 평균 6.45% 인상한다. 금복주는 이원철 대표이사 명의 안내문을 통해 주류 도매상에 가격 인상 사실을 고지했다. 금복주의 출고가 인상은 2015년 12월 이후 약 3년10개월 만이다.
이로서 '맛있는참'(알코올 도수 16.7%)과 '맛있는참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17%) 360㎖의 출고가는 각각 1071.80원으로 인상된다. '맛있는참' 360㎖페트는 1176.27원, '맛있는참' 640㎖페트는 2017.23원, '금복주 25'는 1175.90원, '맛있는참 20.1' 1081.20원, '맛있는참담금주' 1.8ℓ는 4987.27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 대표이사는 “원재료 및 부자재 가격 상승 등 4년간 누적된 인상 요인이 10% 이상 발생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복주는 지난 5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한라산소주 등이 출고가를 인상할 당시 출고가 동결을 선언하고 7월에는 '맛있는참 오리지널'을 출시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역 소주업체로 지역민의 부담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다, 반사이익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신제품 출시 효과와 가격 동결로 인한 지역민 마음잡기 효과가 줄어들고 경영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복주의 출고가 인상에 따라 타 지역 소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맥키스컴퍼니 등 지역 소주업체들은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올해 소줏값 인상은 5월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출고가를 6.45% 인상하며 시작됐다. 이후 한라산소주가 같은달 5.16% 출고가 인상에 동참했으며 롯데주류는 6월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7.2% 올렸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