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하락 '시름'…4분기부터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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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S칼텍스 제공]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축소로 시름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당초 예측과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4분기에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탈황 규제에 대비한 저유황유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반전이 기대된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4.1달러까지 하락했다. 불과 한 달 전인 7월 셋째주 7.4달러보다 45% 급감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다. 2018년 8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7.5달러로 현재보다 갑절 가까이 높았다.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올해 8월 넷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3달러로 직전 주보다 29% 상승했지만 작년 동기 6.7달러보다 21%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애초 증권업계 등에서 정유사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과 대비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며 “현재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오가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제마진 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것은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국 정유설비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석유 수요가 줄고 휘발유, 정유 등 제품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정유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시설 증설에 나섰다. 공급과잉이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정유업계는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IMO 규제에 앞서 정유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수록 IMO 규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제마진이 계속 하향하기보다는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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