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스마트폰에서 매일 1조원 가까이 거래가 이뤄졌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소액결제망 계좌이체 규모는 일 평균 60조원에 육박했다. 시중은행 통합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로 인한 지급채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가 일평균 5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모바일뱅킹이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이외 인터넷뱅킹 일평균 23조6000억원, 펌뱅킹 20조9000억원, CD공동망 등 기타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매 반기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54조원, 2018년 상반기 58조5000억원, 하반기 59조1000억원을 거쳐 마침내 60조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9.8% 늘어난 반면, 올 상반기는 2.4% 확대되는 데 그쳤다. 모바일뱅킹 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 (67.6%)에서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해 인터넷은행 출범과 시중은행의 통합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로 확대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모바일뱅킹 증가율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간편송금, 간편결제가 확대되며 일평균 이체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그 중 기타 지급카드 이용 실적(22억원)이 현금IC카드 이용 증가로 전년 대비 84.3%나 확대됐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5조1300억원으로 7.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바일 쇼핑 확대로 전자상거래가 증가한 데다 의료·보건 서비스 이용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체크카드는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보다 2배인 소득공제율(30%)과 신용카드와 대등한 부가서비스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6.4%)를 지속했다. 카드 전체 이용 실적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21.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 비중은 2015년 19.5%, 2016년 20.1%, 2017년 20.9%으로 점차 늘어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건당 이용금액 소액화 현상을 보였다. 건당 이용금액은 신용카드 4만1492원, 체크카드 2만2172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 1.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대중교통에서도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보편화되면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건당 이용금액은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