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직자들이 인공지능(AI)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들어갔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달 시청 내부게시판에 광주의 비전을 'AI 대표도시',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라고 설명하며 “우리 같이 AI 공부할래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직원들의 공부모임이 생겼다.
처음 국장급 이상 간부 등 30여명이 참여한 모임에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가세하면서 100여명으로 늘어나자 시는 단순 동아리 형식을 '사내 대학'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확대 전환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AI 관련 기업 연구자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서로 토론하는 방식의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추후 직원들의 호응과 만족도에 따라 연장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여름 휴가기간 'AI 슈퍼파워', '초예측',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 등 3권의 AI 관련 책을 구입해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AI 열공에 들어간 것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4061억원을 투입해 광주첨단3지구에 AI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AI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공무원들부터 AI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6월 .AI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김문주 박사를 AI 명예 기술고문으로 위촉한 바 있다. 최근 3일간 김 박사를 초청해 공무원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생태계와 AI 기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세미나'와 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시는 이달 내에 (가칭) AI클러스터 추진단을 자체 구성해 사업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지역 전략산업과 AI을 접목하기 위해 기업, 연구소와 함께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기술협력, 비즈니스모델 등을 모색한다.
안신걸 시 스마트시티과장은 “광주는 지난 1월 정부의 예타 면제 사업으로 전국 유일하게 AI와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면서 “광주가 AI를 기반으로 한 연구와 제품개발, 실증, 창업으로 이어지는 AI 대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