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두고 여야 '이견'…文의장 "정치권 화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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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회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문희상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간담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여야가 국회에서 2일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문제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초월회 회동을 가졌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합의됐지만, 인사청문회 등 당면한 현안에 관한 것은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정치권 전체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까지도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원래 30일까지가 시한이고, 상임위 의결절차를 2일까지 거쳐야 하는데, 하루 건너뛰어서 3일까지도 논의되었으나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늘이라도 인사청문회를 하고, 증인도 가능한 한 출석하도록 요구해서 가능한 인사청문회를 빨리 매듭을 짓는 것이 좋겠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쯤 하자고 하는데, 그럴 경우 국민들 짜증만 더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내일 자에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원내대표들에게 말씀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 후보자 문제로 사실상 인사청문회가 마비됐다.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보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며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설 정도로 심각한 의혹들이 넘치는데 여권은 방어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가족 증인 요구와 관련, 모두 양보하겠으니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대승적 제안했지만 여당은 그것조차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어떻게 청문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식행위로 청문회를 열어달라는 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의도적으로 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라도 조 후보자를 사퇴시키는 게 옳은 길이며, 아니면 청문회라도 제대로 열어야 한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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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간담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조국 사태로 보시면 알겠지만, 대통령이 좀 크게 국민을 보고, 역사를 보고, 국회와 합의하고 협의하는 정치를 해 나갔으면 한다”며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특히 청년과 학부모가 분노하는 가운데서 조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다면, 그 뒤에 전개될 사태를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국을 중심에 두고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결하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정치는 매우 위험하다”며 “조국 후보자를 낙마시켜서 문재인 정부를 흔들어보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의도에 대해서도 저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리고 조국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제1당과 제2당이 서로 책임 전가를 한다고 해서 무산시킬 수 있는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는 국회의 헌법적 책무이고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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