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며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 딸, 어머니 3명을 빼고, 동생은 증인 출석해야 한다”며 “(동생을 포함한) 나머지 증인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시기와 관련해 “오늘 의결해서 오늘 청문회를 한다, 오늘 의결해서 내일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쇼”라며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면 오늘로부터 5일이 경과한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양보했으니 민주당이 토를 달 수 없다, 법대로 의결해주시고 청와대에 요구한다”며 “내일이면 청와대가 재송부 요청서를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지금 저희가 의결을 하면 당연히 인사청문회법상 법대로 할 수 있는 기간 안에 하게 되는 인사청문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고 내일 송부를 요청하면서 내일 바로 송부해달라는 건 사실상 청문회를 무력화해서 조국 후보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는 그런 모습”이라며 “청와대도 법대로 청문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송부요청기한 정해줄 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것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본인들께서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적인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밝힐 기간이 있다면 요구한 대로 조국 후보자 가족 3명은 제외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적법하게 할수 있는 청문회를 의결한다면 그 청문회에 나와서 진술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다시 한번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실은 인사청문회 문제보다 더 중요한건 조국 후보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미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유사 이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마치 면죄부가 돼선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퇴가 정답이지만 사퇴하지 않겠다고 하니 저희들은 핵심증인 양보하겠다”며 “조국 후보자 국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적법한 청문회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 초법적인 청문회 쇼에 나갈 생각 말고 적법한 청문회장에 나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 일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국회가 오랫동안 파행이 계속돼 온 부분이 있다”며 “적어도 정기국회 만큼은 일단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투트랙 의사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