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만화로 잊자'…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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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조관제) 막이 14일 올랐다. 경기도 부천시 부천영상문화단지 일대에서 5일간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만화, 잇다'로 잡았다. 만화를 통해 세대, 성별, 종교, 국가를 초월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관제 축제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문화·예술·사람·세상이 만화로 이어지는 뜨거운 현장”이라며 “만화가, 업계 종사자, 관람객 모두를 녹여낸 용광로 역할의 잔치로 만들 것”이라고 이번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축제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모두 풍성하게 준비됐다. 축제 홍보대사인 '크라잉넛'이 개막식에서 뜨거운 공연을 통해 축제 시작을 알린다. 미디어아트와 마임 퍼포먼스, 부천 유스콰이어 합창단과 뮤지컬의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축제 둘째 날 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송곳' 최규석 작가, '곱게자란자식' 이무기 작가 등 유명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팬 사인회와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야외무대에서는 성우콘서트, 버스킹 무대에서는 자율적인 장기자랑 무대 '나도 오덕스타'가 펼쳐진다. 행사장 곳곳에 푸드트럭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만화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코스프레다. 특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최고 코스프레 성지로 평가받는다. 매년 5000여명이 넘는 코스튬플레이어가 축제를 찾아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2017년부터 이 같은 문화를 공식화,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제적 면모를 드높인다. 한국에서 최초로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 예선전을 통과한 실력자들이 한국에서 맞붙는다. 본선 경연은 16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다.

국내 예선은 15일 열리지만 이미 이날도 형형색색 머리색과 옷으로 멋을 낸 관람객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반팔 반바지 대신 두꺼운 특수 의상을 착용했다. 특수촬영물 '가면라이더' 복장을 한 관람객이 가면을 벗자 얼굴이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는 “코스프레를 하고 축제에 참여하면 다른 관람객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복장 역시 애정을 담아 직접 하나하나 가내수공업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만화축제는 만화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에 더욱 집중한다. 작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송곳' 특별전을 열었다. 다양한 전시 기법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감상만 해도 원작을 다 읽은 듯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송곳은 전시와 연계해 콘퍼런스로도 다뤄진다. 한국 사회 정치 사회적 이슈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송곳 내 캐릭터를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한국만화와 세계를 잇는 만화 융복합 콘텐츠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국내외 17개국 76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이 열린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만화 콘텐츠 기업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한다.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만화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분야가 될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예술인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도민에게는 문화를 누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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