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R&R 재정립]<5>바이오의약·식품 분야

바이오·의약·식품 등은 삶의 질과 밀접한 분야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국식품연구원(KFRI), 세계김치연구소(WIKIM) 등은 신약 또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 출연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역량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역할과 책임(R&R) 재정립에서도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이같은 기존 역할과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

이를테면 생명연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직접 활용하기 위한 과제에 집중했고, 한의학연은 AI 한의사 개발을 주요 연구 방향으로 설정했다. 식품연은 유전자와 장내미생물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헬스케어에 주목했다.

이들 출연연의 시선은 주로 사회문제와 고령화로 모아진다. 노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 치료제나 한약제제, 식품 소재 개발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우리나라 3대 중점 성장 신사업이라 정부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다. 정부는 올해 생명과학 분야 1조3625억원을 포함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에 총 3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이들 출연연의 출연금 비중은 높은 편이다. 한의학연과 김치연 등은 70~80%에 이른다. 당연히 이번 R&R 재정립에서도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별다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심지어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를 설정하면서 출연금 비중을 소폭 축소하는 안을 마련한 곳도 있다.

출연금 비중이 50% 수준인 생명연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보인다. 하지만 생명연도 출연금 비중 확대보다는 현상 유지하는 선에서 포트폴리오 계획을 짰다. 정부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들린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 R&D 투자를 늘리려면 반대급부로 해당 분야 출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풍요 속의 빈곤'을 이야기 했다. 출연연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 출연연은 이미 출연금 비중이 높은 상태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칫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것이 이 분야 출연연 분위기”라고 전했다.


<표> 생명연, 한의학연, 식품연, 김치연 수입구조 포트폴리오에 따른 출연금 희망 비중

[출연연 R&R 재정립]&lt;5&gt;바이오의약·식품 분야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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