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티몬 대표, 체질개선 스타트...'슈퍼마트' 적자 줄인다

티몬이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 '슈퍼마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고비용 구조로 설계된 서비스를 재정비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다. 최근 취임한 이진원 대표의 '성장·수익 동시 달성' 기치 아래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는 29일 자정부터 슈퍼마트에서 제공하는 '예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슈퍼마트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슈퍼마트 예약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맞춰 주문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대상으로 냉장·냉동·신선식품 결제 시 3시간 이내 배송 준비를 마친다. 결제일과 실제 배송일 사이가 멀수록 물품 보관에 필요한 공간과 비용,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요구되는 구조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 예약배송은 전담배송 체계를 운용하는데 따른 고비용 구조가 불가피하다”면서 “슈퍼마트 방향성을 재정비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의 작년 영업손실 규모는 1279억원이다. 슈퍼마트 사업 부문의 월 적자는 20억~30억원 수준이다. 슈퍼마트가 티몬의 월 평균 영업손실 100억원 가운데 20% 이상을 고정으로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티몬은 최근 수개월간 내부적으로 슈퍼마트 운영 구조 개편을 논의, 예약배송 폐지를 결정했다.

티몬은 앞으로 슈퍼마트의 가격·품질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산지 직송 식품전문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최근 e커머스에서 급증하는 식품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대용량관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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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티몬 대표

멤버십 서비스도 손질한다. 티몬은 지난 2018년 4월 자체 유료멤버십 '슈퍼세이브'를 론칭하고 1개월(30일) 5000원, 3개월(90일) 1만2000원, 6개월(180일) 2만4000원 옵션을 각각 선보였다. 이후 옵션 별 고객 가입 현황과 경쟁사 멤버십 조건 등을 종합해 지속 옵션을 간소화했다. 지난 19일에는 '30일' 옵션으로 멤버십을 일원화했다.

티몬은 현재 슈퍼세이브 이외에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서비스를 정리하는 한편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쿠팡 '와우클럽' 등과 경쟁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e커머스 업계는 이진원 티몬 대표가 당분간 슈퍼마트 예약배송 중단, 멤버십 재편 등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군살빼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특유의 특가 프로모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지난 2년간 창업자를 포함해 대표이사를 3회 교체했다”면서 “주주들이 신임 수장에게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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