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찢어지지 않으면서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비닐봉투가 곧 상용화 된다. 기존 생분해성 비닐봉투보다 두 배 질겨 석유계 비닐봉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은 황성연 바이오화학연구센터장과 오동엽·박제영 박사팀이 바이오플라스틱(PBS)으로 인장 강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높인 생분해성 고강도 비닐봉투를 개발, 50ℓ 반응기를 활용한 비닐봉투와 빨대 시제품으로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비닐봉투는 생분해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생분해성을 검증한 자체 간이실험 결과 땅 속에서 6개월 이내 100%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장강도도 65~70㎫로 흔히 사용하는 석유계 플라스틱 비닐봉투보다 훨씬 질기다. 낙하산이나 안전벨트 소재로 활용하는 나일론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존 PBS 비닐봉투 인장강도는 35메가파스칼(㎫), 석유계 플라스틱 비닐봉투는 40㎫ 정도다.
연구팀은 목재펄프 주요 성분인 셀룰로오스와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활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셀룰로오스와 키토산을 가공해 나노섬유화 하고, 이를 분산시킨 수용액을 PBS에 첨가했다.
이렇게 개발한 비닐봉투는 추가로 식품 부패를 방지하는 항균능력도 갖췄다. 대장균에 노출시킨 지 48시간 후, 균 90%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재료로 사용한 키토산 덕분이다. 키토산은 천연 항균제로,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능력이 있다.
오동엽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소재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 편의성을 극대화 한다”며 “최근 불거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