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대표 양희욱·박인준·방승태·홍석우)이 만든 골전도 스마트 선글라스 출하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016년 창업 후 3년 만에 올린 성과다.
1일 정글에 따르면 1세대 제품인 '팬써'와 2세대 '바이퍼' '링스'는 세계시장에 각각 약 6만대와 4만대가 출하됐다. 스마트글라스 누적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정글이 선보인 골전도 스마트 선글라스는 스마트글라스 일종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선글라스다. 블루투스 통신기능과 골전도 이어폰을 내장해 무선으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수신할 수 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7년 제품 공개 당시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에서 8억원을 펀딩했다. 양산하기 전 제품임에도 당시 최다 펀딩금액이었다. 1세대 제품인 팬써는 출시 초 품질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팬써의 후속작인 바이퍼와 링스를 내놨다. 2세대 제품은 1세대에서 거쳤던 시행착오를 개선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양희욱 정글 대표는 “국내에서는 선글라스가 패션 아이템 인식이 강해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 “선글라스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3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기업간 거래(B2B)용 분야에서는 구글과 엡손 등이 진출한 상황이다.
B2B 시장보다 주목되는 것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진출하면서 시장이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는 오디오 전문 기업인 보스(Bose)가 '보스 프레임즈'를 출시하며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6일에는 화웨이가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