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 한류 '씨앗'

대기업도 아닌 한국의 한 중소기업 웹케시가 캄보디아에서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무료로 캄보디아 젊은이들에게 SW를 교육시킨다. 웹케시가 HRD센터를 설립한 건 벌써 6년 전 일이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정보 기초 시스템 가운데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거의 없다. 컴퓨터공학을 배운 젊은이도 정보기술(IT)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할 정도다.

이런 캄보디아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 프놈펜 고등학생 가운데 9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PC는 없어도 스마트폰을 보유한 20~30대 젊은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6년 전 300만명에서 현재 800만명까지 늘었다. 한 번 시작된 변화는 빠르게 캄보디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웹케시는 6년 전부터 IT 물결을 대비했다.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왜 SW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을까. HDR센터는 단순한 사회 공헌이 아니다. 캄보디아 발전을 이끌 젊은이를 한국 우호 세력으로 기르는 중장기적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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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핵심 IT 인력은 SW 개발을 배우는 것을 넘어 한국 문화와 언어까지 익힌다. 센터를 나온 인재는 캄보디아 각지의 주요 IT 분야 전문가로 취업했다. 웹케시는 6년 동안 400명 이상을 교육시켰다. 그 가운데 95% 이상이 IT 분야로 진출했다. 캄보디아 국세청은 세금 관련 시스템 개발에 HRD 수료생 10명을 채용했다. 민간 센터이지만 HRD는 캄보디아 교육부 등 주요 부처와 협력 관계도 맺었다.

HRD센터는 개발도상국 원조의 새로운 모델이다. 한국의 전문 SW 기업 웹케시가 설립했지만 체계를 갖춘 교육 과정과 프로세스를 확립, 인기가 뜨겁다. 캄보디아 정부와 기업이 찾아오고, SW 교육을 의뢰하는 핵심 기관으로 성장했다.

향후 캄보디아가 전자정부를 구축하거나 기업이 솔루션을 구매할 때 한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문화와 솔루션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우리 제품 수출로 이어진다. 일본, 중국 등은 베트남 등 개도국에 이 같은 방식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SW 전문 기업이 캄보디아 땅에 심은 'IT 한류 씨앗'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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