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에 문을 연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의 개점 첫날, 매장 앞에 400m에 달하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미국 내 K-뷰티의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국내에서 수많은 중소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플랫폼이다. 미국 진출은 한국에서 성공한 생태계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K-뷰티의 경쟁력은 일부 대기업 브랜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혁신적인 제품력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가진 수많은 중소 브랜드가 오늘날의 K-뷰티 신화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해외에 직접 진출하기에는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물류, 브랜드 인지도 구축 등 높은 장벽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올리브영 미국 매장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주'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선별해 현지에 소개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개점 당일 “한국 우수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의 이정표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올리브영 자체도 부단히 진화해야 한다. 미국은 세포라, 울타뷰티 등 글로벌 뷰티 공룡들이 즐비한 격전지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인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된다. 특히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한국 중소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패서디나점 앞에 늘어선 긴 대기 줄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한 성공은 올리브영이 미국에서도 K-뷰티 중소기업의 등용문이자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때 완성된다. K-뷰티 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선 올리브영의 여정을 응원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