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력기기업계가 역대급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초고압 변압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전력기기 빅3는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친환경 제품 라인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가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3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건설부문을 제외한 효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20조1964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각각 11조6000억원, 5조6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모두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수주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본격화한 가운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며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바마 제 2공장을 건설 중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생산라인 증설 및 선제적 투자를 추진 중이다.
전력기기 빅3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SF6 Free GIS 및 친환경절연유 적용 변압기를 개발했다. 또 국내 최초로 친환경절연유를 적용한 345㎸ 리액터도 선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도 국내 최대 용량인 400㎸ 460MVA급 친환경 절연유 적용 변압기 제품 제작에 성공했고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절연유를 적용한 154㎸급 모듈형 변압기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전력망 교체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