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C-HIS) 구축 사업이 닻을 올렸다. 내년 구축 완료 목표로 병원 전산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정밀의료 플랫폼 체계를 구축한다.
고대의료원(원장 이기형)은 안암·구로·안산 세 개 산하병원 대상 C-HIS 구축사업을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C-HIS는 국가전략프로젝트로 고대의료원이 개발 중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의 클라우드 버전이다. 2021년까지 282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기능은 물론 임상, 유전체, 생활습관 데이터를 하나 플랫폼에서 분석하는 체계까지 포함한다.
작년부터 삼성SDS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담당한다. 솔루션은 진료, 원무, 약제, 간호 등 총 38개 모듈로 구성됐다. 현재 개발 진척률은 90%다. 기본 기능 개발은 완료했고 병원 실무 담당자 대상 추가 요구사항을 반영해 고도화 중이다.
주관기관인 고대의료원이 우선적으로 C-HIS를 도입한다. 최근 시스템 도입을 위한 갭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현 시스템과 개발 중인 C-HIS 기능을 비교해 사업범위와 예산 규모를 책정 중이다. 34개 모듈 중 고대의료원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발굴하고 시스템에 반영한다.
박창영 P-HIS 사업단 부단장은 “C-HIS는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에 가장 먼저 도입될 예정이며, 클라우드 솔루션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현재 사용 중인 6000여개 모듈을 분석해 C-HIS에 접목할 부분을 추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갭 분석을 마치고 내년 초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12월까지 고대 안암병원에 가장 먼저 도입하고 구로와 안산병원에 순차 적용한다.
프로젝트는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 HIS 도입으로는 최초다. 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규모만 2200병상이다. 병원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의료 빅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고, 병원 간 의료정보 공유로 정밀의료 프로세스를 구현한다. 갭 분석이 끝나야 정확한 사업 규모를 산출하지만 내부적으로 100억원 이하 사업을 추진한다. 수백억원씩 투입되는 기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
고대의료원뿐 아니라 전국 병원으로 도입을 확대한다. 이날 고대의료원은 전국 주요 병원을 초청해 C-HIS 기능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을 포함해 아주대병원, 건국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주요 병원 의료진, 전산담당자가 참여했다. 38개 모듈에 대한 C-HIS 기능 설명과 추가 보완점을 확인했다. 건국대병원은 P-HIS 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삼성SDS와 클라우드 기반 HIS 과금체계 가이드라인도 개발한다.
박 부단장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클라우드 HIS를 도입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사업에 임한다”면서 “병원 간 빅데이터 프로세스 구축과 시스템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