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다음달부터 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까지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취득하며 발행어음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10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단기금융업무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의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 업무 등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가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두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업무 개시 이후 3개월 이내 1조원, 연말까지 총 1조5000억원 규모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의 연내 판매 목표인 4조~5조원을 감안하면 연내 6조5000억원 상당의 시장이 형성된다. NH투자증권은 추후 시장수요 및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잔고를 유지할 계획이다.
발행어음은 개인과 법인 등 고객별, 수시물과 기간물 등 기간별로 나누어 비중을 관리한다.
발행어음 금리는 회사의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을 감안해 책정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신용등급은 AA+다.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1년물 연 2.1%, 3년물 연 2.6%다. 1년물 금리과 3년물 금리 사이에서 발행어음 금리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자금 운용은 초기에는 거래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기업어음(CP) 에 집중하기로 했다. 운용규모 확대를 위해서다. 일정 규모의 운용 규모가 확보된 이후에는 사모투자펀드(PEF),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벤처캐피털(VC),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고수익 단기 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에게는 다양한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으로, 당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