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혁신성장 흥행의 키워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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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소기업 대표, 정부 관계자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근원지인 독일을 다녀왔다. 전 세계 스마트 공장 표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지멘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공장,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을 통해 어떻게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전통 제조 강국이던 독일이 이제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춘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들 스마트공장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립하고, 향후 관련 시장을 주도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최근 싱가포르의 경우 올 4월 기업 역량 강화, 글로벌 진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 성장을 담당하는 범정부 단일 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를 설립했다. 이는 과거 중소기업을 지원하던 'SPRING 싱가포르'와 기업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IE 싱가포르'를 통합시킨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기회 및 치열한 경쟁을 예측해서 혁신 역량 구축, 생산성 향상, 해외 진출 등을 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규모별로 단순하지만 포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독일은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스마트공장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기능이 통합된 단일 기관을 설립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중소기업 주도 혁신 성장'을 위해 지난해 7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시켰다. 중기부를 중소기업 관련 정책 컨트롤타워로 삼고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한 곳으로 모아 체계화해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다양한 분야 사업을 일괄로 신청하는 '일관지원사업'을 시범 추진했다. 기업 맞춤형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높은 중소기업 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인은 중기부가 설립되면서 많은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 평가를 하지만 기업 성장 단계와 규모에 따른 지원 부분에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낸다.

싱가포르 사례처럼 소상공인-신생기업·소기업-중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단계별로는 차별화된 지원책, 동일 단계별로는 성장을 위한 좀 더 표준화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 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영화가 크게 흥행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의 연속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10명이 넘는데도 각각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튼실한 각본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혁신 성장을 위한 큰 방향도 마찬가지다. 혁신 성장이라는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과를 만드는 주역 역시 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혁신 성장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면서 “혁신 성장은 당연히 민간 주도지만 정부 촉진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 성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도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이노비즈 기업은 기술 혁신 지속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높은 경영 성과를 거두면서 견실한 예비 중견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노비즈 기업이 맘껏 혁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다면 '혁신 성장'이 흥행하는데 이노비즈 기업이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성명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smk@inno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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