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신약개발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해 LG화학 레드바이오 육성을 위해 영입된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말이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한다.
LG화학은 2002년 생명과학분야를 별도 분리해 LG생명과학을 설립했다. 지난해 다시 LG화학과 합병했다.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생명과학으로 분리했던 2002년부터 매년 매출액대비 20% 안팎을 R&D에 투입했다. 현재 생명과학사업본부 전 임직원 중 R&D 인력은 30%에 달한다.
손 본부장은 핵심 인물로 평가 받는다.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 항암신약개발 부문 고문을 거쳤다.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 겸 신약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신약 연구개발 전문가이다.
제약업계로부터 신약 R&D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상품화하는 것에 상당한 노하우를 지녔다. 자체개발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국산 신약 최초로 연 700억원대 제품으로 키우는 등 신약개발과 사업성장을 이끌어간다. 면역·항암 분야는 R&D역량 강화한다. 국내외 업체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 파이프 라인도 확대한다.
손 본부장은 “미래 시장성과 기회요소 등을 고려해 면역과 항암분야, 당뇨 및 연계질환 분야를 신약 목표 질환으로 선정했다”면서 “임상진입 신약과제 확대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000억원 수준의 생명과학본부 R&D 비용을 올해부터 1400억원으로 확대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 매해 400억~500억원씩 R&D비를 늘려 2020년까지 신약파이프라인 과제를 확대한다.
LG화학은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캐쉬카우' 제품 추가 육성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시작한다. 첫 자체 개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가 1월과 3월 일본과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엔브렐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손 본부장은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신뢰성 확보가 유셉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에 쓰도록 허가받았다. 국내 임상3상은 2014년부터 약 30개 종합병원에서 185명 환자 대상으로 진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약가 결정 등 단계를 거쳐 올해 내 국내와 일본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손 본부장은 “성과를 위해 세계를 향해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미래 사업인 글로벌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연구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