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0여일만에 또 방중…다롄서 시진핑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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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먼저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등 주요 정치 외교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 주석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의 김 위원장 방중 배경에 큰 관심을 나타냈었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시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다롄시에서 회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실은 중국 정부가 우리 쪽에 미리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어제(7일) 다롄시에 들어가 오늘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중국 정부가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조선 노동당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가 주체107(2018)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다롄시를 방문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상봉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 친선 역사에 특기할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는 속에 두 나라 최고영도자의 의미깊은 상봉과 회담이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7일 전용기 편으로 다롄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방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말에 이어 다시 방중했고, 다롄에서 중국 대외연락부 주관으로 비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의제는 명확하다. 중국은 잦은 북중 회동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한반도에 새 질서가 수립될 때 영향력 행사를 원한다. 최근 제기된 '중국 패싱론'을 불식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은 앞서 남북 정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에서 자국을 뺀 남북한, 미국 3자 간 종전 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대량파괴무기(WMD) 완전폐기 등 협상 문턱을 높인데 대한 반감이 있다. 비핵화 협의, 경제건설 추진, 대북제재 완화 등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카드로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와 정보당국은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미국은 최근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보다 강도 높은 '영구적이며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라는 새 목표를 언급했다. 폐기 대상을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대량파괴무기(WMD)로 넓히는 등 비핵화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이 예상치 못한 카드로 협상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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