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제어에 AI 활용 확대 추세...특허청, AI 융합 특허출원 증가

태양광, 풍력 발전량, 전력수요 등 재생에너지에 인공지능(AI)를 융합한 특허출원이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허청은 인공지능을 융합한 재생에너지 관련 특허출원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53건으로, 최근 5년간 급증세라고 8일 밝혔다.

인공지능 융합 재생에너지 관련 특허출원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1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엔 26건, 2014년 28건, 2015년 35건, 2016년 40건, 2017년 47건 등 최근 5년간 가파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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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융합 재생에너지 연도별 특허출원 도표

이 같은 현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 연구가 활발해지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육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허출원은 삼성전자(20건) 한국전력공사(15건)가 주도하고 있으며, 독일 지멘스(6건), 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케이디파워(5건) 등이 추격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출원도 전체 7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술은 발전소 전력계통 전반의 상태 진단(98건), 수요 예측 및 관리(58건), 발전장치 제어(41건) 등에 집중돼 있다.

화석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전력망 제어(26건), 발전량 예측(23건), 배터리 충·방전 제어(7건) 등 기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AI를 접목한 특허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기때문이다.

알파고로 잘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는 현재 영국 전력회사와 협력해 AI 융합 전력망 제어로 전체 전력비용을 10%까지 감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 기관과 관련 기업들도 AI를 융합한 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태양광모듈 생산기업인 한화큐셀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활용 재생에너지 관련 특허출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손창호 특허청 에너지심사과장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까지 높이기로 한 만큼 재생에너지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화석연료 감축, 전력비용 감소 등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를 융합한 기술과 관련 특허를 적극 확보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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