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작기계 선두기업 지난해 실적 호조...이유는?

Photo Image
공작기기 작업현장<전자신문DB>

공작기계 선두기업 실적이 지난해 약진했다. 공장자동화, 정밀화, 융·복합화에 따른 고부가 제품 추세와 한국 제조사 해외 공장투자 확대 등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기계·제조 부문은 지난해 매출 9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한화는 복합·터릿형 자동선반 국내 1위 제조사다.

두산공작기계는 지난해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16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2016년 회계연도 영업일수가 약 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 성장률은 35~40% 정도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는 터닝센터, 머시닝센터, NC보링, 문형 머시닝센터, 스위스턴 등을 생산한다.

스맥은 1611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2.7% 가량 증가했다. 화천기계는 지난해 매출 2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억9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공작기계업계에서는 자동화, 정밀화, 융·복합화 등 고도화된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크기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 기계·제조 부문은 자동차 부품과 함께 자동차 부품 가공용 CNC 자동선반도 생산한다. 의료기기 제조에 특화된 장비로 시장도 넓히고 있다. 화천기계도 터닝센터, 머시닝센터, 공정집약형 복합가공기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촉발로 생산제조기술·제품이 고도화되면서 국내 기계산업에서도 가공장비, 부품소재, 주변기기 등을 단위제품으로 공급하기보다 융·복합된 장비와 모듈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화는 임플란트 제조 특화 제품으로 의료기기 제조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계가 베트남, 중국 등 현지에 제조공장을 증설한 것도 실적 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에 휴대폰, 가전, 디스플레이 공장을 증설해왔다. LG전자도 가전과 디스플레이 모듈 등 해외 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제조업 무역 흑자는 10억1100만달러(약 1조835억원)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

스맥은 터닝센터, 머시닝센터, 로봇, 레이저 융·복합장비 이외에 반도체 웨이퍼 절단, 세라믹 실리카 소재 마이크로 홀 펀칭용 장비 등을 제조한다. 두산공작기계는 글로벌 공작기계 시황 호전, 북미·중국 공작기계 시장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동 한국공작기계협회 산업진흥팀장은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해외 공장 투자가 많아 관련 수출이 늘었고 일부 해외기업 주도 제품군에서 우리 기업 제품이 수입을 대체했다”고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