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심해지면서 의류 건조기 보급이 늘고 있다. 관련 특허 출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허청은 최근 5년 동안 의류 건조기 특허 출원 동향을 파악한 결과 2013년 58건이던 출원 건수가 2014년 61건으로 늘더니 2017년에는 87건으로 연평균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의류 건조기 특허 출원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1990년대 가구당 보급률 90%를 넘긴 세탁기에 비해 의류 건조기 보급률은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 미세먼지 농도 확인이 일상화하면서 의류 건조기 판매량이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5년 동안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내국인 317건(90.6%), 외국인 33건(9.4%)으로 내국인 비율이 높았다. 가전 분야는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대기업 출원 비중이 80.3%로 중견기업(8.3%), 중소기업(5.4%) 등을 크게 앞섰다.
특이 사항은 중견기업 특허 출원이 2016년 이전에는 연도별로 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견기업이 속속 시장에 뛰어든 덕분이다.
특허 출원한 의류 건조기 기술은 보조 열원을 부가하거나 열교환기 성능을 개선하는 등 건조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 134건(38%)으로 가장 많았다. 과도한 건조 방지, 폐열 활용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이 71건(20%)으로 그 뒤를 이었고, 건조기 도어 위치 조정·고장 자가 진단 등 사용자 편의 58건(17%) 등도 다수를 차지했다.
박재훈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생활 방식이 변화되면서 의류 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중견기업까지 가세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특허권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