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성장과 스마트TV 확산으로 세계 14개국서 코드컷팅 확산

Photo Image

지난해 미국, 브라질, 홍콩, 일본 등 세계 14개국에서 코드컷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이 확산되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동영상(OTT) 서비스가 성장하고, 스마트TV 보급 확산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14개 국가에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무려 331만6000명이나 감소했고, 브라질도 61만7000명이 감소했다. 멕시코(19만2000명), 홍콩(16만6000명), 캐나다(15만명), 스웨덴(14만4000명), 덴마크(10만8000명) 등도 감소폭이 컸다.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아일랜드는 10만명 이하 감소를 기록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한 나라 중 홍콩, 캐나다, 싱가포르 등 6개국은 사업자 전체 매출도 줄었다. 반면 미국, 브라질, 일본 등 8개국에서는 기존 가입자에 대한 수익을 늘려 가입자 감소로 인한 손실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OTT 서비스 확산과 이를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TV 보급이 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케이블TV와 IPTV가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가입자 수가 늘고 있지만, OTT 이용 증가 등 시청행태 변화는 시작됐다.

세계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1분기 말 기준 가입자 수가 1억250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미국에서 200만명, 세계적으로 55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5700만이 넘는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은 물론이고 디즈니, 워너 등도 OTT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코드컷팅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이유도 바로 OTT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 돼 있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는 유료방송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미국 케이블방송은 월 30~50달러를 내야하지만, 넷플릭스는 월 7.99~12.09달러에 불과하다.

OTT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스마트TV 확산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TV 제조사가 스마트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추세다. 더 이상 스마트 기능이 없는 TV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판매하는 TV 전 모델에 스마트TV 기능을 탑재했다. 해외에서도 일부 저가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모델에 스마트TV 기능을 넣었다. LG전자도 올레드 TV, 나노셀TV는 물론이고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이르기까지 모두 스마트TV 기능을 넣었다. LG전자 TV 중 스마트TV 기능이 없는 것은 저가 라인업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OTT 성장과 스마트TV 확산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 감소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향후 5년간 OTT 이용자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2022년까지 OTT 이용자가 4억9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3분의 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