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바이오클러스터가 성공한다면 대전의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바이오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투자와 관심을 뒷받침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대전이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벤처기업 등 전문가들이 모여 있어 자연적으로 기술집약 및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기업 기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맹 회장은 “지역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집단의 관심은 뜨겁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부가가치 연구·제품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 소속 50개 기업들 가운데 코스닥 상장업체만 6곳이나 된다. 바이오큐어팜처럼 캐나다 증권거래소(CSE)에 상장한 곳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려면 꾸준한 투자 및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 회장이 2016년 바이오헬스케어협회를 설립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협회는 그동안 다양한 투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바이오관련 국제전시회에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맹 회장은 “올해부터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도 운영한다”면서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은 지난 3월 첫 행사를 시작으로 바이오기업들 간 네트워크 및 투자집단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달 25일 두 번째 투자포럼을 개최,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소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말까지 매달 2~3개 기업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투자 유치를 도울 계획이다.
투자유치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펀드도 직접 조성했다. 맹 회장은 “바이오기업 대표들은 대체로 연령이 높은 편”이라면서 “첨단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젊은 CEO를 양성하지 않고서는 대전을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어렵다”고 했다. 선배들이 참여해 조성한 투자펀드가 후배 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1호 투자가 마무리됐고, 조만간 2,3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맹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다양한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투자와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고”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지역 바이오기업들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둔곡지구에 바이오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하면 관련 기업이 모여 자연스럽게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너지 효과와 글로벌 브랜드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맹 회장은 “둔곡지구를 잘 조성하면 바이오관련 지식인이 모여서 기업을 만들고, 투자자도 서서히 찾아올 것”이라면서 “샌디에이고 커넥트와 같은 혁신적인 바이오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