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비용, 비트코인 가격 추월...채굴기 수요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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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채산성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면 오히려 수백 달러 손해가 난다는 분석이다.

22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문 채굴업자 기준 비트코인 채굴 원가가 8600달러(약 920만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8200~8300달러(약 875만~885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채굴할수록 300~400달러(32만~42만원) 손해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채굴은 거래 정보를 가진 블록 생성과 연결을 위한 복잡한 계산 과정을 수행하고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 행위다. 고성능 컴퓨터 장비와 냉방 시설, 막대한 전기 에너지가 필요해 원가가 높게 책정된다.

원가를 낮추고 채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람이 컴퓨터 자원을 공유하는 '마이닝풀'이 구성되기도 하지만 최근 채굴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찰리 챈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비트코인 채굴장비 수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특수를 누리던 대만 TSMC 웨이퍼 수요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TSMC는 올해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0~15%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된 수요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 매출에서 채굴관련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가상통화 채굴기 제작을 위한 주문형 반도체(ASIC) 특수를 누려왔다”면서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채굴기 수요까지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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