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박세열 IBM 전문위원 “블록체인, 미완을 넘어 성숙 단계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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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아직 미완의 기술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느새 기업의 요구에 부합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야 말로 디지털 재발견(Reinvention)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블록체인이 새로운 경쟁자와 새로운 유형의 고객관계, 금융기관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박세열 한국IBM 책임전문위원은 “더 이상 1~2년 단위 프로젝트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사업 환경 변화를 이처럼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IBM에 따르면 시범도입 단계를 넘어 운영 서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작은 영역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을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과 개념증명(PoC)도 지속 증가 추세다.

이미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박 위원은 블록체인이 적용된 대표 분야로 크게 △청산·결제 △고객확인(KYC) △비상장 주식·채권 거래 분야를 꼽았다. 또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쇼에서는 자동차 제조사 ZF와 글로벌 투자은행 UBS, IBM이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전자결제 플랫폼이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 DTCC는 파생상품 분산원장(DDL) 지원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DTCC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유사한 기관이다. 세계 자본시장의 후선업무 시장 인프라를 지원한다.

박 위원은 “이미 산탄데르은행이나 골드만삭스는 더 이상 금융기관이 아닌 IT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DTCC 같은 예탁청산기관도 상반기 내 신용부도위험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청산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차세대 서비스를 예고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핵심 가치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이 가진 자산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박 위원은 자동차 제조·공급망에 블록체인이 적용됐을 경우를 사례로 들며 “자동차 제조사와 딜러, 리스 회사와 소비자 그리고 폐차장까지 연결된 블록체인에서 자산은 코인이 아닌 자동차가 될 것”이라며 “각 단계에서 이뤄지는 거래에 참여하는 중개인을 없애면서도 모두가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블록체인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중국에서 돼지고기 이력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무역금융에 블록체인 구축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는 이유도 투명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이뤄질 가장 큰 변화로 산업표준기술 결정 여부를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는 오픈소스 기반 리눅스재단이 주도하는 하이퍼렛저와 이더리움 관련 연합체인 EEA컨소시움이 리딩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기술로 금융기관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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