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9.5조' 삼성 메모리 날았지만...MX 결국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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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재경신했다. 매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181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분기보다 9.4%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주 주당순이익은 1만849원으로 전분기보다 3726원 늘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다만 DX 부문 내 모바일(MX) 사업까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서며 명암이 엇갈렸다. MX부문은 IM 시절을 포함해 첫 적자를 기록했다.

DS 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66% 늘며 사실상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70%에 달했다. 메모리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 1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전년 동기 대비 471% 급증했다.

제한된 생산 능력 안에서 서버향 AI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S.LSI는 모바일 시장 부진 속에서도 볼륨존 SoC와 센서 확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Foundry는 가동률 상승과 선단 공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DRAM과 낸드 모두 최대 비트 판매량(출하량)을 달성했다. 업계 최고 성능의 HBM4 공급을 확대했고, 주요 고객사향 HBM4E 샘플도 업계 최초로 출하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서버향 DRAM과 Enterprise SSD, HBM 수요 성장이 가속화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DR5, HBM4, SOCAMM2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기간 DX 부문 내 MX 사업은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 S26 시리즈 중심 견조한 플래그십 수요와 A시리즈 판매 확대로 매출은 32조3000억원까지 늘었지만, 부품 원가 상승이라는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DX 부문 전체로도 매출 48조원(전분기 대비 9% 감소)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판매·운영·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하반기 수익성 하락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와 S26 시리즈 등 플래그십 비중을 확대하고,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출시로 AI 기반 신규 폼팩터 경험을 제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OLED 호조와 게이밍 모니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전장·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Agentic) AI 확산에 따른 서버 전반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모바일·PC향 수요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현금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16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조3000억원 늘어나며 재무 건전성도 강화됐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떠받치는 가운데 MX 사업 수익성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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