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10% 이상 급락했다. 장중 한때 6000선 아래로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4%(732.09포인트) 하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2월 말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한 뒤 90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불과 5개월 만에 6000선 초반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910.71포인트)에 이어 역대 2위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형 반도체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10% 이상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13.39% 떨어진 22만원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4.65% 떨어지며 16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외에 SK스퀘어가 15.6%, 삼성전기가 15.92% 떨어졌다.
중국 국영기업의 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SML(5.8%), 마이크론(2.3%), 샌디스크(11.0%)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0.5% 안팎의 변동성에 그쳤지만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사 AI 칩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반도체주 피크아웃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 부작용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방 압력을 크게 받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경쟁 격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알파벳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향후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 피로도 가중으로 주가가 연이어 급락하고 있다.
주중 예정된 증시 주도주들의 실적이 향후 증시 흐름을 바꿀 변수로 꼽힌다. 29일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는 30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9일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30일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