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어린이에게 DJI의 포켓형 짐벌 카메라 '오즈모 포켓 4P'를 쥐여줬다. 최근 인플루언서 영상을 접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일이 부쩍 잦아져서다. 간단한 사용법만 알려준 뒤 여름휴가를 전후해 카메라를 맡겨봤다.
오즈모 포켓 4P는 DJI가 4월 출시한 오즈모 포켓 4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내놓은 포켓형 짐벌 카메라다.
20㎜ 광각 렌즈와 60㎜ 중망원 렌즈를 함께 탑재했다. 무게는 230g으로, 7살 어린이가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오즈모 포켓은 DJI의 휴대용 카메라 가운데 인물 촬영에 특화된 제품군이다. 화면에서 피사체를 지정하면 카메라가 움직임을 따라가며 구도를 잡는다. 손이 흔들려도 3축 짐벌이 수평을 유지하고 카메라가 피사체를 향해 자연스럽게 회전한다. 충격과 방수 성능을 앞세운 액션캠과는 용도와 타깃층이 다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중앙의 2인치 디스플레이를 90도로 돌리면 전원이 켜지고 카메라가 촬영자를 향한다. 화면에서 인물을 지정하면 피사체를 자동으로 따라간다. 아이도 몇 차례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자신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화면 중앙에 두고 주변 풍경까지 함께 담을 때 오즈모 포켓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아이가 경주 첨성대 앞을 걸으며 고분군과 구름 사이로 넘어가는 낙조를 찍은 3분여의 영상은 여름휴가 최고의 장면이었다. 명암이 빠르게 변화하는 일몰에도 광각 카메라는 인물과 배경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안정적인 인물 추적 역시 짐벌 카메라의 백미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를 앞서려 한다. 아이가 킥보드라도 타면 촬영자도 함께 뛰면서 앞에 장애물이 있는지, 아이가 잘 달리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촬영 내내 작은 디스플레이까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켓 4P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피사체를 잡아줬다. 카메라의 좌우·상하 이동이 피사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화면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아이가 프레임 밖으로 완전히 벗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밝은 야외와 그늘을 오갈 때 노출 변화도 비교적 매끄러웠다.
크리에이터용 액세서리를 묶은 '브이로그 콤보'를 이용하면 촬영자도 카메라 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브이로그 콤보에는 무선 마이크와 터치스크린 리모컨 '프레임탭(FrameTap)', 미니 삼각대 등이 포함된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한 뒤 떨어진 곳에서 구도와 짐벌을 조정할 수 있어 촬영자까지 화면에 들어가는 가족 촬영에 유용하다.
다만 손쉬운 촬영과 손쉬운 조작은 다른 문제다. 화면을 돌려 전원을 켜고 녹화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간단하다. 원하는 구도와 움직임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진다.
수많은 기능이 2인치 OLED 터치스크린과 몇 개의 물리 버튼에 압축돼 있다. 맞춤 설정으로 물리 버튼의 기능을 바꿀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조작 체계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성인을 기준으로 한 기본 셀프 촬영 구도는 어린이에게는 맞지 않았다. 팔이 짧아 광각으로 촬영해도 얼굴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했다.

7살 어린이가 금세 흥미를 잃은 것도 이 지점이다. 짧은 팔로는 원하는 구도를 잡기 어려웠다. 줌과 틸트까지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촬영을 부모에게 넘겼다. 성인도 익숙해지기 전에는 틸트와 줌을 혼동하거나 조작 모드를 잘못 선택해 피사체를 놓치기 쉬웠다.
촬영에는 원래 긴 준비와 무거운 장비가 필요하다. 과거 촬영 현장은 이동 장면을 찍기 위해 트랙을 깔거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스테디캠을 몸에 매달았다. 휴대용 짐벌 카메라의 발전은 이런 장비가 필요했던 촬영 일부를 손바닥 크기의 기기 안으로 옮겼다.
남은 과제는 조작의 부담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까지 저변을 넓히려면 복잡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이 필요해 보인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