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수립했다. 반도체(DS) 부문이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 등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분기보다 9.4%포인트(p) 올랐다.
반도체(DS) 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올렸다. 메모리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제한된 생산 능력 안에서 서버향 AI 수요에 우선 대응하면서 DRAM과 낸드 모두 최대 비트 판매를 달성했고, 시장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역대 최대 서버향 매출 비중을 기록했고, 업계 최고 성능 HBM4 공급을 확대했다”며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출하하고, 시스템LSI는 볼륨존 SoC와 센서 확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냈으며,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사 제품 수요 증가, 2나노 HPC향 대형 과제 수주 확대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서버 중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모바일·PC향 수요는 둔화하더라도 서버향 DRAM과 엔터프라이즈 SSD, HBM 수요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DDR5, HBM4, SOCAMM2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 포트폴리오를 추진해 시장 리더십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향 양산과 4나노 언어처리장치(LPU) 양산 본격화, 베이스 다이 확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거래선 수요 증가로 올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 양산과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완제품 부문은 메모리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양적 성장 속 부진'을 이어갔다. DX부문은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상반기 매출은 100조7000억원으로 DX부문 역대 최초로 반기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 늘어난 수치다.
MX사업부는 메모리 등 부품 원가 부담으로 2분기 처음으로 영업손실 7000억원을 냈지만, 매출은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와 판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통상 비수기인 2분기에 거둔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 22일 공개한 갤럭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예약 첫날 라이브 방송 판매량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도 원가 상승 여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적자로 돌아섰지만,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는 월간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고, 광고와 OS 라이선싱 등으로 수익 구조를 넓혔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장기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ADR 상장을) 열어두고 검토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자기주식 취득에 5조6300억원을 투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1분기(7조6100억원)에 이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이어간 것으로, 순현금은 16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조원 넘게 늘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