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S26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8 시리즈와 울트라 모델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반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사업부 2분기 매출은 33조2000억원, 영업손실은 7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네트워크사업이 해외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보다 개선된 만큼, 적자는 MX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의 생산능력이 고부가 제품에 집중됐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모바일 AI 기능 확대로 단말당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기 어려운 점도 원가 부담을 키웠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유지되더라도 제품 한 대를 판매해 남기는 이익이 감소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확대는 시장점유율 방어에는 기여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고가 제품 비중을 높여 원가 상승분을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제품은 부품비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보다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했고 원가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 회복의 관건은 갤럭시Z8 시리즈다. 현재 사전판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판매세는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와이드형 갤럭시Z폴드8이 판매를 주도하면서 국내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서도 일부 색상이 품절되는 등 초기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폴드와 울트라 등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 평균판매가격을 높여 원가 부담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갤럭시Z8 시리즈와 갤럭시탭S12, 갤럭시워치 울트라2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A57과 A37은 상위 모델 판매 비중을 높이는 업셀링 전략을 강화한다. 구매와 영업, 개발 등 사업 전반의 자원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갤럭시 플랫폼을 이용한 수익화에도 지속 도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개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맞춘 초개인화 경험 등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프리미엄 가치 제공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