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파적 동결에…한국은행, 8월 '연속' 금리 인상 속도 내나

Photo Image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5번째 동결이자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2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연준 위원 12명 중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3명이 0.25%포인트(p) 인상 의견을 내며 반표를 던졌다. 워시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완화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는 없다며 물가상승률 2% 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확률을 72%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려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돌아선 한은의 연속 인상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애초 시장에서는 8월 동결 후 10월 인상 전망과 8월 연속 인상 전망이 맞섰으나,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속 인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하며 한은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경기 호황에 따른 내수 회복과 민간 소비 증가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누적되는 추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5%까지 올라선 점을 지적하며, GDP와 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연속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시각은 8월 연속 인상론과 신중론으로 갈린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8월과 11월, 내년 2월까지 0.25%p씩 연이어 금리를 올려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수도권 중심의 집값 재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불균형 문제도 연속 인상 명분을 뒷받침한다.

반면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하향 안정화되었고 3분기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어 8월 동결 후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초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8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향방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