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x86 서버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외국산에 의존해 온 x86 서버 메인보드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컴퓨팅 인프라 국산화로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활용 및 주도권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x86 인프라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제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엄두도 못 내던 계정계 등 코어뱅킹 시스템도 바꿔 가고 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도 x86에 기반을 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x86 인프라 기반의 공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AI 상담 시스템, 빅데이터 연산 인프라, 국외 점포 인터넷 뱅킹 등에 x86 인프라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화했다. x86 기반으로 신기술 디지털 로드맵을 수립하는 은행이 다수다. 카카오뱅크는 첫 구축부터 x86으로 시작했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KT,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도 x86 서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는 x86이 전 세계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민·관 공동으로 x86 서버를 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x86 서버 국산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케이티엔에프(KTNF), 오픈시스넷, 유미테크, 이슬림코리아, 티맥스소프트,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컴퓨팅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서버 불모지였다. 지금까지 '국산 서버'는 미국 컴퓨팅업체를 인수한 중국이나 대만 기업의 부품을 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상 국산이 아닌 셈이었다. x86 서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추진한 국산화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제 최소한 국내 시장에서는 명실상부한 국산 x86 서버로 외산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x86 서버 국산화까지는 5년에 걸친 정부와 업계의 하드웨어(HW) 생태계 조성 노력이 바탕으로 됐다고 한다. 국산화 결실이 정부 육성 정책과 맞물려서 무너진 국내 컴퓨팅 HW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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