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업황 악화 겹친 1분기...저점 통과 기다리는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계속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침체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나란히 두 자릿수로 하락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부터 애플의 중소형 OLED 물량이 급작스럽게 감소해 1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1조270억원을 달성했으나 올 1분기는 6년 만에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300억원대 적자 전환과 100억~300억원대 흑자 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1분기가 계절 비수기여서 연간 대비와 전기 대비 실적 하락폭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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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 1분기에는 약 50% 이상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CD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고 애플의 중소형 OLED 주문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아이폰X 패널 주문량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

업계는 양사 모두 1분기 실적이 올해 최저점을 찍고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와 중소형 OLED 모두 다시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TV 제조사가 낮아진 LCD 가격을 반영해 올해 신제품 가격을 낮춘 것이 LCD TV 패널 수요를 확대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에서 8.5세대와 10.5세대 신규 팹이 2분기 중 가동을 시작하므로 추후 변화를 더 지켜봐야 한다. 수율을 얼마나 빨리 안정시키는지가 변수다.

중소형 OLED 시장도 변수는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 아이폰 신모델용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게 되므로 실적 성장을 노릴 수 있다. 연간 공급 물량에 따라 성장폭이 달라진다. 풀스크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 경쟁하는 리지드(경성) OLED 사업도 중국 영업 강화, 가격 정책 변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에 OLED TV 패널 사업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분기 중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이익 추이 (자료: 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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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