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AI데이터센터' 만든다...복지부, 5년간 46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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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내 국가암데이터센터가 암 특화 인공지능(AI) 개발·검증을 지원하는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된다. 암 데이터 축적·제공을 넘어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암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국가암데이터센터를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장하기 위해 2027년부터 5년간 총 46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안을 마련했다. 내년도 예산 투입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한 상태다.

정부 요구안이 예산안에 그대로 반영되면 첫 해인 내년에 약 16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 규모와 연차별 예산은 기획예산처 심사와 정부안 편성,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국가암데이터센터는 전국 암 등록사업을 토대로 약 500만명 규모 암 환자 정보와 임상·치료 데이터를 보유했다. 8만명 이상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암 유전체 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통계청과 연계한 암 환자 생존·사망 정보까지 확보하는 등 암 발생부터 진단과 치료, 예후까지 장기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갖췄다. 이는 규모와 품질 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대규모 데이터 보유만으로는 의료 AI 개발 등 산업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민감한 의료정보 특성상 외부 반출이 어렵고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할 고성능 연산 인프라도 필요하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으로 암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하고, 품질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임상정보, 의료영상, 병리 정보, 유전체,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환자 단위로 연계해 암 발생과 치료 과정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멀티모달 데이터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GPU 기반 AI 학습·분석 환경도 센터 내부에 구축한다. 연구자와 기업이 민감한 원천 데이터를 외부로 가져가지 않고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립암센터는 이 같은 인프라를 토대로 실제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암 환자의 임상 기록과 영상, 병리, 유전체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한 기반 모델을 확보해 여러 암종과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목표다.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구축되면 암 진단 보조를 비롯해 환자 예후와 재발 위험 예측, 항암제 치료 반응 분석, 맞춤형 치료법 추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에도 쓰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암 특화 데이터는 주로 의료기관의 연구용도로 활용하지만 연구 외에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며 “연구와 산업 모두 활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보안성 높고 체계적인 활용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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