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정보시스템 등급심의위 발족…구현모 전 KT 대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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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공공 정보시스템의 중요도 등급 심의를 전담할 '등급심의위원회'가 이달 공식 발족한다. 초대 위원장에는 구현모 전 KT 대표가 선임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공 정보시스템 등급심의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구 위원장을 필두로 행안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총 30인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구 위원장은 KT 재임 시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ABC) 기술을 결합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 전환(DX) 전략을 추진한 전문가다. KT가 공공 영역과 밀접한 대규모 IT 인프라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공공·금융·제조 등 분야의 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효율화하는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정보시스템의 중요도를 평가하고 재해복구(DR)로 전환을 이끄는 이번 작업이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만큼, 대규모 시스템의 DX를 이끌어본 경험이 선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발족 직후 각 기관이 제출한 1만6000여개 정보시스템의 중요도 평가 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행안부는 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오는 8월까지 최종 등급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등급 개편은 지난 4월 행안부가 단행한 '전국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등급 체계 재분류'의 후속 조치다. 과거 사용자 수 위주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국민 영향도'를 핵심 잣대로 삼았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사용자 수는 적더라도 국민 일상과 직결된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됐던 문제점을 전면 개선하기 위해서다.

등급이 최종 확정되면 A1(실시간~1시간 이내 복구)부터 A2(3~12시간), A3(1~5일), A4(최대 3주)까지 등급별 복구 목표 시간이 의무 적용된다. 업계는 이번 등급제 확정이 내년부터 공공 DR 시장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행안부는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14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DR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정부 핵심 시스템 3곳에 적용된 '액티브-액티브' 동기화부터 지자체·공공기관 중심의 스토리지 기반 DR까지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재정적 뒷받침이 제도 안착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공공정보시스템의 등급이 확정돼도 예산 지원이 없다면 DR 확산이 더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국정자원 화재 이후 공공 정보시스템의 DR 체계 강화와 예산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 시스템 규모가 방대한 만큼, 이번 중요도 분류 결과에 따라 차례대로 DR 구조를 고도화해야 실질적인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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