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평택 5공장(P5)에 반입할 반도체 장비 투자에 돌입한다. 첫 번째 제조 라인에 들어설 반도체 장비사 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현재 두 번째 라인 설비 도입도 병행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십수조원 규모 반도체 장비 발주가 임박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P5 첫 번째 제조 라인인 페이즈1 조성을 위한 반도체 제조 장비 선정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P5는 현재 팹 골조가 올라가고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및 화학물질 공급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P5 페이즈1 장비 선정이 완료되면 구매주문(PO)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P5 페이즈1 라인을 꾸릴 반도체 장비사를 대부분 확정했고, 페이즈2 이후 추가 라인 공급사 선정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P5의 장비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P5는 클린룸 6개에 3층 구조로 계획된 초대형 팹이다. 2층 구조(더블 팹)인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의 다른 팹보다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는 P5의 생산능력을 기존 팹 대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 품목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최첨단 D램으로, 시장 수요를 고려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P5의 두 번째 라인인 페이즈 2 장비사 선정 작업도 시작했다. 반도체 팹을 세울 때 라인 용도나 가동 시점에 따라 구역을 나눠 페이즈1·페이즈2·페이즈3 등 순차 조성하는데, 페이즈2도 빠르게 장비를 반입해 라인 가동 시점을 앞당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래 P5 라인 전체 가동 목표는 2028년으로 알려졌지만, 첫 번째 라인(페이즈1)은 이르면 내년 가동도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발주 후 납기(리드타임)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장비 협력사에 공급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행보는 메모리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생산 능력을 속도감 있게 올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경쟁사보다 메모리 공급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과 전남광주에 반도체 팹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황에 대응해 당장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곳은 평택 팹이 유일하다.
반도체 장비 업계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팹 비용 중 장비 구매가 70~80%를 차지하는 만큼 P5 장비 발주로 대대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장비 구매를 위해 글로벌 및 국내 장비사에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P5가 최첨단 팹인 점을 고려, 차별화된 성능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장비사가 공급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