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제약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 생산현장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혁신에 속도를 낸다. 각 기업은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맞춤형 실속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정부 지원을 지렛대로 삼는 국책사업을 통해 지능형 생산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제조분야 인공지능(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뽑혔다. 2년간 국비 포함 총 42억원을 투입해 한독 음성 공장에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기반 지능형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독은 고형제 2차 포장구역에 무인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다. 생산·물류·품질 등 6개 분야 전문 AI 에이전트와 이를 통합 관리하는 AI 슈퍼바이저가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 공정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트윈을 연계한 통합 관제 체계로 '1인 원격 관제'를 구현한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충족을 위한 관리자 최종 승인 프로세스를 연동했다.

유유제약은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현장 주도로 변화를 이끄는 자체 혁신형을 택했다. 생산 부문 AI 업무 적용 태스크포스(TFT)를 발족하고, 챗GPT와 클로드 등 상용 AI 5종을 비교 분석해 최적 모델을 실무에 적용했다.
IT 전문 지식이 없는 생산·품질관리 실무자들이 직접 개발을 주도했다. 상용 AI로 생산 데이터 대시보드와 표시 자재 정밀 비교 및 법규 검색 등 맞춤형 업무 툴을 제작했다. 엑셀 수작업과 인적 오류 등을 해결하며 자사 특성에 맞는 AI 활용안을 마련했다.
광동제약은 친환경 설비 전환으로 제조 원가 절감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주관 '2026년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에 선정돼 에너지 절감형 보일러와 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고효율 설비를 도입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발생량을 실시간 관리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약 600톤 절감이 목표다. 아울러 폐기물 발생량을 약 16톤 줄이고, 궁극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약 2억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각 기업별 스마트 혁신 방식은 다르나 생산성 혁신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대규모 투자 없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중견기업형 생존 전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장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 혁신은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제조 원가 절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려는 노력은 중견 제약사를 넘어 업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