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세 번째 미국 품목허가 도전이 불발됐다. 중국 파트너사의 제조·품질관리 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보완요구서한은 FDA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의약품을 승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하는 공식 통지다. 지적 사항을 해소한 뒤 허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 보완요구서한에는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중국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 결과가 반영됐다. FDA는 해당 시설에서 지적 사항을 확인하고 '폼 483(Form 483)'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 483은 FDA 조사관이 현장 실사 과정에서 제조·품질관리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사항을 제조사에 통보하는 문서다. 항서제약이 개선 조치를 마치더라도 FDA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허가 전 실사를 추가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지난 4월 항서제약의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 제조소를 대상으로 일반 cGMP 실사를 했다. 다만 항서제약이 당시 실사가 리보세라닙 신약 승인과 연계된 허가 실사가 아닌 정기적인 시설 점검으로 판단해 실사 결과와 보완 요구 내용을 엘레바에 공유하지 않았다.
HLB 측은 “항서제약은 FDA에 보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때문에 엘레바는 FDA의 보완요구서한을 받은 뒤에야 해당 제조시설의 실사 결과가 리보세라닙 허가 심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재신청을 위한 대응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건 엘레바 대표는 “임상의 유효성·안전성 자료 관련 지적이나 추가 임상시험 요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LB의 간암 신약 허가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HLB와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엘레바는 리보세라닙 NDA를,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각각 담당한다.
HLB는 지난 2023년 5월 FDA에 첫 허가를 신청했지만 2024년 5월 보완요구서한을 받았다. 당시에는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제조공정 관련 문제와 일부 임상시험기관 실사 미완료가 지적됐다.
보완 후 이뤄진 두 번째 허가 도전은 지난해 3월 무산됐다. FDA는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무균 공정과 품질관리 체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HLB와 항서제약은 관련 사항을 보완해 올해 1월 세 번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또다시 제조시설 문제가 제기됐다.
이날 HLB 주가는 29.8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HLB글로벌, HLB이노베이션, HLB제약, HLB생명과학 등 주요 코스닥 상장 계열사들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세 차례 연속 허가가 무산되자 신약 승인을 기대해온 투자자들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LB는 “주주들에게 다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항서제약과 지적 사항을 신속히 확인하고 보완해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