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이전 기업에서 자체 글로벌 임상까지 수행하는 신약개발 기업으로 고도화에 나선다. 전임상이나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전략 위주였으나 앞으로는 임상 2·3상까지 후보물질 가치를 끌어올려 대형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데이 2026'을 열고 “국민성장펀드로 확보한 1조원 투자금과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토대로 세계 선두 ADC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 전략으로 박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이전은 하되 임상 2·3상과 후기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부가가치가 있는 기술이전으로 성장하는 'LCB 2.0'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미국 현지 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직접 이용해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앞으로 독자개발한 임상 2/3상 단계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하고 이를 높은 가치에 기술이전시킬 방침이다. 이후 공동개발과 파트너십으로 임상 3상과 신약 허가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게 핵심이다.
매년 임상시험계획(IND) 단계 후보물질 4~5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5년 안에 계열 내 최고 또는 계열 내 최초 ADC 후보를 약 20개 확보한다. 보스턴 현지 자회사 ACB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운영 역량을 강화한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전임상 단계의 조기 기술이전이 많았다”며 “이제는 기술이전 사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성장펀드 등으로 조성한 1조원 규모 자금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임상 개발을 더 추진한 후 대형 패키지딜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중국과의 차별화 때문”이라며 “ADC 플랫폼 시장의 판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리가켐바이오는 새로운 임상 진입 후보로 위암, 췌장암, 식도암 등 CLDN18.2 양성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ADC 'LCB02A'를 제시했다. 지난 상반기 LCB02A의 글로벌 임상 1/2상 IND 승인을 마쳤으며 3분기 중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은 미국, 캐나다, 한국의 최대 8개 기관에서 실시한다. 낮은 약물항체비율(DAR)과 저용량 투여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높이는 계열 최고 약물 가능성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발성골수종을 겨냥한 BCMA ADC 'LCB43'도 임상 진입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위치 특이적 접합 기술인 컨쥬올, 자체 링커, MMAF 또는 프로PBD 페이로드 조합으로 안구 독성 한계를 낮추는 차세대 BCMA ADC를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과 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익수다가 자체 보유한 항체 CA242에 리가켐의 ADC 플랫폼을 결합한 'IKS04'는 계열 최초 후보로 소개했다.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자궁내막암, 폐암 등에서 발현되는 CA242를 표적으로 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