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S 대체 신물질' 얼마나 안전한가...독성연, 장기 독성 첫 검증

과불화화합물(PFAS)은 뛰어난 발수·발유 성능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이에 새로운 대체 물질들이 사용되지만, 이들 역시 장기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병석·한지석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생체진단연구센터 박사팀이 대체 PFAS 물질 중 하나인 과불화헵탄산(PFHpA)을 대상으로 26주간 장기 반복투여 독성시험을 수행했다.

실험용 쥐에서 일부 임상·조직병리학적 변화는 관찰됐지만, 인체 위해성 측면에서 심각한 독성학적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환경독성 분야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올해 1월 게재됐다.

Photo Image
PFHpA의 26주 반복투여 독성 평가 모식도

연구팀은 OECD 시험지침과 GLP(Good Laboratory Practice)를 기반으로 암·수 쥐에 PFHpA를 26주 동안 반복 경구 투여한 뒤 체중, 혈액검사, 신경행동, 장기중량, 임상병리, 조직병리, 갑상선 호르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 간세포 비대와 갑상선 여포세포 변화, 갑상선 호르몬 감소 등이 관찰됐으며 위 점막의 국소 자극성 변화도 확인됐다. 반면 체중 감소나 사망, 뚜렷한 신경행동이상, 심각한 장기 손상 등 독성학적으로 중대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관찰된 변화가 설치류의 생리적 특성과 간 대사 적응반응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으며,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성을 의미하는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암컷보다 수컷에서 PFHpA의 혈중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일부 조직 변화도 더 뚜렷하게 나타나, 해당 물질에서의 독성평가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사람의 실제 노출 수준을 고려한 위해성평가와 함께 생식독성, 흡입 및 피부 노출 등 다양한 노출경로를 포함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병석 박사는 “PFAS 규제로 대체물질 사용이 늘고 있지만 장기 안전성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위해성평가와 규제정책 수립에 활용될 과학적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브랜드 뉴스룸